


단채널 영상 single-channel video, color, sound, 11min 50sec
<Flickering object> 는 팬데믹 기간 동안 2021년 12월 3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 온라인 전시의 형식에 적합한 단채널 영상으로 1차 공개 되었다. 이후 오프라인 상영을 위해 재편집되어 2채널 영상으로 다시 제작되었다.
<Flickering object>는 표면 너머의 그 어떤 것도 가늠할 수 없는 수수께끼의 물질을 찾기 위한 실험을 하면서 발생하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마치 스크린 속 깜빡이는 이미지처럼 영상 속 물질과 이미지를 다양한 레이어가 결합하고 확장하는 일종의 디지털 개체 상태(Object)로 상정한다. 실험이 진행됨에 따라 실험자의 행위, 물질 형태, 색 등의 시각적 유사성을 가진 요소에 의해 소환된 연쇄적 팝업 이미지가 등장하며, 실험을 방해하고 더 나아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의 몸속에는 물질을 상상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내재된 열망이 있고 물질은 무게, 색, 유동성, 흡수성 등 복합적 요소가 결합하여 인간의 다양한 감각을 일깨운다.
지난 팬데믹 시기 동안 사회 시스템의 물리적 이동을 디지털 시각 환경이 대체하면서 인간과 물질의 연결망은 급속도로 위축되었다. 스크린을 매개로 물질을 이미지로 그리고 인식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도자의 물질성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시각에 의존하는 감각의 불균형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질문하게 되었다. 수많은 제작 과정을 함축하고 있는 유약 표층을 접사 렌즈로 촬영한 저·고해상도 이미지를 통해서 물질의 숨겨진 성질을 드러내고 이 질문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